Molecule 프로필: John Beech

기차 차장 John Beech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고 해야 할까요? 어느 쪽이든 BeechCorp의 CEO인 John은 가상의 기차 운행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인답니다. 이 자리에서 저희는 John과 함께 건축가로서 일했던 시절, 2차 대전의 탱크에 대한 애정, LittleBigPlanet의 "보스 가이" 역할에 대해 대담을 나눕니다. 다들 이 최신 Molecule 프로필에 탑승하세요!

안녕하세요, John! Media Molecule에서 어떤 일을 하시나요?

John Beech의 사진

John Beech의 사진

저는 Media Molecule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중 한 명이고,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현재는 Tren의 리드 디자이너로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Dreams Universe 출시 후에 제가 개인 프로젝트로 시작한 기차 주제의 소규모 게임인데, 이후 Mm이 인수해서 곧 Mm 오리지널로 릴리스 될 예정이랍니다. 현재는 멋진 소규모 팀에서 Tren 마무리 작업을 신나게 제작 중이에요.

개인 프로젝트였던 Tren을 Mm이 어떻게 맡게 된 건가요?

Tren은 Dreams Universe에서 소규모 프로젝트가 점점 커지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최초의 게임 중 하나일 거예요. Mm에는 전통적으로 실험정신으로 이상하고도 놀라운 것들을 만들도록 하는 게임 파티 문화가 있는데, Tren은 원래 제 개인 시간에 만들던 개인 프로젝트에 가까웠답니다. 처음엔 금요일 게임 파티 시간에 사무실에서 만들다가 나중에는 집에 가져가서 개인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만들었죠.

Tren이 발표된 드림즈컴 2021 스트리밍

어느 시점에 제가 신이 나서 그걸 자랑했는데, Mm의 리더십 팀이 찾아오더니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John, 이 작업물이 마음에 드네요. 아주 멋져요. 이걸 풀타임으로 개발해 볼 생각 없어요?" 사실 그때 전 머리에 온통 Tren 작업 생각뿐이었기 때문에 그 기회를 덥석 물었고, 그렇게 개인 프로젝트였던 Tren은 본격적으로 Mm 프로젝트로 전환되었답니다. 이 과정엔 다양한 사람들의 참여와 필요한 절차, 승인, 이정표 설정과 점검, 프로덕션 작업이 포함되었죠. 그러니까 Tren에 대한 기대감이라는 씨앗을 중심으로 여러 팀의 노력이 대규모로 합쳐진 거라고 할 수 있어요.

Tren은 목제 기차와 트랙이 들어있는 어린 시절 장난감 상자 스타일의 미학을 가지고 있죠. 창작할 때 어릴 적 경험을 자주 활용하는 편인가요?

맞아요, 특히 Tren에 제가 경험한 현실을 반영해 창의성의 불꽃이 얼마나 즐거운지를 보여주고 싶었답니다. 어떤 것을 디자인하든 직접적인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끌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진정성이 들어가는 게 중요해요. Tren의 경우, 장난감 기차를 갖고 놀기 좋아하던 제 어린 시절 경험에서 나온 거예요.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의 감정을 담아내면서 기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거워할 만한 것을 만들고자 했어요. Tren에는 나름의 서사가 있는데, 아주 어렸을 때 아버지와 장난감 기차 세트를 만들고 놀았던 제 개인적인 경험과 깊은 연관이 있답니다. 그게 제가 아버지와 유대감을 형성하는 방법이었거든요. 아버지는 퇴근하시면 늘 장난감 기차를 만드셨고, 전 옆에서 구경하면서 기차에 대해 배우고 관심을 키워갔어요.

John Beech의 열정을 담은 프로젝트에서 Mm 오리지널로 거듭난 Tren의 로고.

John Beech의 열정을 담은 프로젝트에서 Mm 오리지널로 거듭난 Tren의 로고.

이젠 제게도 아이가 있으니만큼, 반대편 시점인 아버지의 입장을 이해하게 됐죠. 제 딸 Betty는 늘 저와 노는 걸 좋아하지만 전 일을 해야 하잖아요. 딸은 제가 일을 할 때는 함께 장난감 기차놀이를 할 수 없다는 걸 잘 이해하진 못해요! 전 경험을 통해 아이와 부모의 세계라는 두 가지 놀라운 관점을 이해할 수 있답니다. 저에게 Tren은 부모와 자식 간의 연결을 의미하며 플레이어분들께 이 점이 전달되길, 그리고 어른과 아이 모두가 Tren의 매력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요. 전 이러한 접근 방식이 작품에 어떤 유익한 진정성을 부여한다고 생각한답니다.

어릴 때 아버지가 직접 만드신 나무 기차를 가지고 놀았던 것처럼, Betty도 언젠가 Tren을 플레이하길 바라시나요?

다양한 게임 내 장난감 수송 모드를 보여주는 Tren의 스크린샷.

다양한 게임 내 장난감 수송 모드를 보여주는 Tren의 스크린샷.

100%로 그러길 바라죠. 정말 좋은 점은 제가 “연구” 목적으로 장난감 기차를 아주 많이 샀다는 거예요. Betty가 그걸 갖고 놀고, 저와 함께 거실에서 기차 세트를 만들곤 하는데, Tren 개발에 정말 큰 도움이 된답니다. 거실에 펼쳐둔 기차 트랙을 보고 이걸 Tren에 바로 결부시킬 수 있으니까요. Tren에서 제가 만든 환경의 상당수는 저희 집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어요. 지난 2년 동안 집을 천천히 리모델링하고 있는데, 우연하게도 이 시기가 Tren 작업 기간과 동일하죠. 지금도 제가 주위를 둘러보면 이쪽엔 벽돌로 만든 벽이 있고, 모든 게 무너진 상태예요. 조그만 석고보드도 있죠. 그래서 이런 혼돈의 집 인테리어를 Tren에 접목하는 건 아주 쉬웠어요. 물론 이 기차 여정에는 Betty도 함께 했고요.

원래 게임 디자인 일을 하셨나요?

너무나도 아름다운 카펫 텍스처와 보트를 자랑하는 Tren의 스크린샷. 저 섬유 질감을 보세요!

너무나도 아름다운 카펫 텍스처와 보트를 자랑하는 Tren의 스크린샷. 저 섬유 질감을 보세요!

전 계속 디자이너였고, 원래는 레벨 디자이너였어요. 하지만 그 전에 11년 동안 데본에서 건축가로 일하며 벽, 수영장, 회반죽, 주방, 창문 등 별걸 다 만들었어요. 뭐든 말만 하면 만들 수 있었는데, 그때 딱 LittleBigPlanet이 나왔고, 완전 신세계였죠! 그렇게 커뮤니티 일원으로서 그걸로 이것저것 만들다가 Mm의 눈에 띄어 취업 제안을 받았어요! 전 그 주에 바로 건축업을 그만두고 Mm의 레벨 디자이너가 됐는데, 그게 14년 전이네요. 그렇게 무언가 만드는 작업의 터전을 현실 세계에서 디지털 세계로 옮겨간 것 같아요. LittleBigPlanet 1의 DLC 개발이 제 첫 작업이었고, LittleBigPlanet 2에서는 주요 레벨 디자이너로 활동했어요. 나중에는 Tearaway 작업으로도 옮겨갔고요. 그리고 Dreams Universe는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죠.

그럼 그전엔 정식으로 게임 디자인 교육을 받은 적은 없었던 건가요?

John이 Dreams Universe에서 만든 창조물인 Sparkle Mountain의 스크린샷. 마치 축제 같군요!

John이 Dreams Universe에서 만든 창조물인 Sparkle Mountain의 스크린샷. 마치 축제 같군요!

맞아요, 정식 교육을 받은 적은 없어요. 사실 전 학생 때 지독한 편두통으로 고생해서 결석을 많이 했어요. 자랑하려는 건 아니지만, 전 학업에 소질이 있었는데도 결석을 너무 많이 해서 중등교육 자격시험 GCSE조차 볼 수 없었죠. 이렇게 전 서류상으론 많이 부족했지만, 그게 제가 목표를 달성하고 괜찮은 레벨 디자이너가 되는 걸 막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Mm을 비롯한 다른 게임사의 여러 훌륭한 레벨 디자이너, 아티스트, 회사 직원 등 많은 좋은 사람들의 조언과 도움 덕분에 기술을 연마할 수 있었고, 함께 일하며 무척이나 즐거웠답니다.

Mm에서 작업한 것 중 가장 좋아하는 건 어떤 건가요?

전 Dreams Universe 작업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어요. Dreams Universe에 처음 조형을 도입하던 때가 기억나네요. 초창기에 블롭 에디터라 불리던 편집기가 있었는데, Move 모션 컨트롤러가 막 나왔을 때라 전통적인 게임 개발과는 달라서 당연히 전 그걸 골랐죠. 편집기에 대한 선입견이 없었기에 바로 모델링을 시작했고, 그런 건 프로그래머들이나 할 법한 고민이라 생각했어요. Mm의 모든 아티스트들은 버텍스 편집기와 슬라이더 등 기술적인 것에 익숙한 나머지 이걸 어려워하더라고요. 덕분에 제 경우에는 Dreams Universe에서 수많은 조형 작업을 하고 이 테크닉을 개척한 첫 디자이너가 되었답니다. 그 부분이 제 커리어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죠.

John이 섬세하게 제작한 잉글랜드식 아침 식사인 Full Beech Breakfast의 스크린샷. 이걸 보니 배가 고프네요!

John이 섬세하게 제작한 잉글랜드식 아침 식사인 Full Beech Breakfast의 스크린샷. 이걸 보니 배가 고프네요!

또 제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건 LittleBigPlanet 2의 보스를 제작한 건데, 어째서인지(저도 영문을 모르겠어요) 제가 LittleBigPlanet 2의 ‘보스 가이’가 되어 있더라고요. 모든 보스를 제가 만든 건 아니지만 대부분을 만들었고, 꼬꼬댁 플레이 레벨의 코페르니쿠스를 특별히 좋아해요. 레벨 진행 내내 쫓아오면서 닥치는 대로 부수는 거대 로봇 닭이죠. LBP 1에서 신부가 거대한 롤링 불도저를 타고 쫓아오는 레벨에서 영감을 받은 건데, 전 그걸 응용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전 메카물을 좋아해서 새벽 1시에 에너지 드링크가 밤새울 에너지를 채워주는 느낌으로 닭 로봇을 만들었어요. 이 녀석에 너무 빠져들어서 목요일 밤에 시작해서 금요일까지 작업했죠.

금요일에는 저마다 아이디어를 선보이는 프라이데이 피처라는 미팅이 있었어요. 전 너무 힘들면 비트박스를 하는 버릇이 있거든요? 그렇게 시뻘건 눈으로 구석에서 비트박스를 쏟아냈고 모두 제가 지친 걸 알았죠. 제가 내뱉은 비트박스가 거의 마지막 레벨에 약간 들어갔답니다. LBP 1 레벨에서와 같이 코페르니쿠스가 용암에 빠지면 순위표가 나와요. 하지만 순위표는 가짜인데, 제가 순위표랑 똑같이 보이게 만든 거죠. 한 사람이 갑자기 "잘 만들긴 했는데 좀 짧네"라고 하는 순간, 이건 가짜라는 게 밝혀지면서 코페르니쿠스가 용암에서 나와 다시 쫓아오기 시작했어요. 기가 막힌 타이밍에 50명의 사람들이 한목소리로 우와! 하고 감탄했죠. 화염으로 뒤덮인 바닥에서 거대 로봇 닭이 튀어나올 땐 다들 나자빠질 뻔했고요. 전 그 순간이 정말 자랑스러웠어요.

게임 디자인 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조언이 있을까요?

제가 당시에 이 직업을 얻게 된 건, 엄청나게 많은 LBP 레벨을 만들어 사람들의 반응을 끌어낸 Mm 관련 경력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전 게임 디자인 학위가 없었지만 직접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있었어요. "이 사람은 잠재력이 있구나, 뭔가 할 수 있겠구나" 싶을 정도로 Mm에 입사할 수 있는 수준의 레벨을 만들었으니까요. 이게 제가 이 직업을 얻을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죠. 그러니 제 조언은 들어가고 싶은 곳과 관련된 작업 결과물을 보여주라는 거에요.

John이 Dreams Universe에서 만든 당구 게임 Beech Pool의 스크린샷

John이 Dreams Universe에서 만든 당구 게임 Beech Pool의 스크린샷

경력이 화려한 입사 지원서, 이력서, 포트폴리오를 많이 봤어요. 다들 근사하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정말 원하는 건 바로 여러분이 직접 만든 작은 플래시 게임, 모바일 게임 같은 작업물이에요. 그런 경험에서 훨씬 많은 걸 얻을 수 있어요. 1000마디 말보다 그림 한 장이 더 가치 있다고 하잖아요. 게임은 그림 1000장에다 말까지 얹은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거에요. 요샌 게임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아주 다양합니다만, 제가 어렸을 땐 코딩도 할 줄 알아야 하고 수학을 잘해야 했어요. 하지만 요새는 무료로 쓸 수 있는 훌륭한 툴이 많아요. 게임 디자인 과정을 배우는 것도 좋습니다. 저도 그런 과정을 밟았다면 좋았겠다 싶어요. 하지만 특이한 경로로 이 업계에 들어오게 된다면 정석적인 길보다는 특이한 스킬 셋을 갖추게 될 거고, 그런 건 몇몇 작업이나 어떤 회사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Mm 직원들은 책상에 흥미로운 물건이 많더라고요. 지금 책상 위에 뭐가 있나요?

전 보통 사무실 책상 위에 레고를 엄청 쌓아 두는데, 스튜디오 인테리어 공사 때문에 치웠어요. 저희 집도 지금 인테리어 공사 중이라 자리가 없어서 제 레고는 거의 다 창고에 있답니다. 하지만 제가 디자인하고 만든 이 레고 탱크는 보이는 데 뒀어요. 브리티시 컨커러 탱크죠. 2차 대전이 끝난 냉전 시기의 탱크죠. 전 영국 탱크, 특히 2차 대전 시기 탱크를 좋아하고, 거의 대부분을 레고로 새롭게 만들어봤어요. 하지만 전 보통 터무니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의 레고를 가지고 있어서 관련된 재미난 일화도 있죠.

몇년 전에 저희가 사무실에 있을 때, 코지마 히데오 씨가 Death Stranding을 개발하는 스튜디오를 차리기 전에 영감을 얻기 위해 여러 PlayStation 스튜디오를 투어 중이었어요. 그분이 Media Molecule을 방문해 사무실에 들어오시더니 레고가 천장까지 쌓여있는 제 책상을 보신 거죠. 그 자리에서 멈춰서서 저를 보시더니, 일본어로 뭔가를 흥분해서 말씀하시더라고요. 레고를 가리키며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는데, 일본어를 몰라도 코지마 씨의 신나는 감정을 캐치할 수 있었죠. 그분이 말씀을 마치자 통역사가 말하길, "코지마 씨가 당신의 레고 작품이 너무 좋다고 전해 달래요"라는 거예요. 그러고 그분은 제게 엄지 두 개를 치켜 올리시고는 가셨어요. 저희는 다들 코지마 씨를 잘 아는 데다, 전 엄청난 팬이다 보니 망치로 한 대 맞은 기분이었죠. 그런 엄청난 셀럽이 제 레고 디자인을 보고 칭찬을 하다니,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Hyper Realistic Panzer 4 Tank Preview (PS5) 의 스크린샷. 조금 길긴 한데 자세히 설명하는 이름이군요!

Hyper Realistic Panzer 4 Tank Preview (PS5) 의 스크린샷. 조금 길긴 한데 자세히 설명하는 이름이군요!

마무리로, 가장 좋아하는 드림은 뭐고, 추천하고 싶은 건 뭔가요?

멋진 드림이 많지만 전 일회성 조형에 유독 끌리는데, 이런 한입 크기로 만든 특이한 것들이 특히나 좋더라고요. 이런 작은 덩어리들을 통해 제가 하는 일을 보여주는 건 정말 들뜨는 일이에요. 그런 걸 만드는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답니다. 특히 Prinz_LaserJohn-berg1995에게요. 둘 다 정말 멋진 2차대전 탱크를 만들고 서스펜션을 정교하게 구현하는데, 딱 제 스타일이에요.

Prinz_Laser가 만든 Tiny Action Tanks의 스크린샷. 그다지 현실적이진 않지만 아주 귀엽고 치명적이네요.

Prinz_Laser가 만든 Tiny Action Tanks의 스크린샷. 그다지 현실적이진 않지만 아주 귀엽고 치명적이네요.

제가 Dreams Universe에서 정말 하고 싶은 게 나사 하나, 용접 하나, 볼트 하나, 먼지 하나, 리벳 하나까지 다 구현한 가장 정교한 탱크를 조형해 작동시키는 거에요. 이 사람들의 결과물을 보면 서스펜션뿐만 아니라 작동 부위까지 움직이게끔 모두 잘 살려서 매우 인상적이에요. 하지만 일단은 Tren 마무리 작업부터 끝마쳐야 할 것 같네요.

Tren은 올해 안에 Dreams Universe에서 릴리스 될 예정이랍니다. Tren이 정확히 언제 역에 도착하는지 궁금하시다면 저희의 SNS(새 탭에서 열기)에 올라오는 최신 소식을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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